세이부 라이온스 연습경기 역전패, 하지만 데이비슨의 희망 보였다
- 롯데 자이언츠/진격의 거인
- 2025. 2. 24.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의 새 얼굴로 내세운 좌완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9)이 스프링캠프 첫 실전에서 가능성을 드러냈다. 최고 시속 148㎞의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 3개의 삼진을 곁들인 2이닝 무피안타 투구로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았다.
데이비슨은 지난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무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있었지만, 첫 등판으로선 무난한 출발이라는 평가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좌완 에이스 찰리 반즈와는 재계약했지만,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던 윌커슨과는 결별하는 결단을 내렸다. 윌커슨은 196.2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했으나, 구단은 새 얼굴 데이비슨에게 손을 내밀었다.
1996년생인 데이비슨은 신장 188㎝, 체중 97㎏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됐다. 통산 메이저리그 성적은 56경기(17선발)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2021년 휴스턴전 출전)까지 갖춘 이력이 돋보인다.
데이비슨은 실전 첫 등판에서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비롯해 스위퍼, 포크볼, 커브 등을 고루 구사하며 변화구 감각을 점검했다. 총 43구를 던진 가운데, 타자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담대한 피칭으로 탈삼진 3개를 잡아내며 구위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1회에는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 2개를 허용하며 1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내야 땅볼과 2루 땅볼로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2회에는 삼진과 뜬공으로 투아웃을 잡은 뒤 볼넷 2개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다시 삼진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롯데는 이날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5-6으로 아쉽게 패했다. 2회 초 박승욱의 밀어내기 볼넷과 황성빈의 2타점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했지만, 3회부터 마운드가 흔들리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구원투수 한현희는 3점 홈런을 허용했고, 박진과 박준우도 추가 실점으로 무너졌다. 9회 최항의 2타점 2루타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김태형 감독 체제 아래 변화를 꾀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새 외인 데이비슨이 첫 단추를 잘 꿰며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그의 어깨에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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