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곽도규, 인대 재건 수술로 시즌 아웃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부터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14일 KIA 구단은 좌완 불펜 곽도규(21)가 왼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재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술 부위는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회복까지는 최소 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곽도규에게 충분한 휴식과 재활 일정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시즌은 출전이 어렵다는 의미다.

 

결국 곽도규는 토미존 수술로 시즌 아웃되었다

 

곽도규는 지난 시즌 71경기에 나서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KIA의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특히 좌타자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며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고, 결국 팔꿈치 통증으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곽도규의 이탈은 KIA로서는 큰 손실이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 공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KIA의 부상은 곽도규 혼자가 아니다. 핵심 타자 김도영(22)은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2일 NC전에서 안타 후 주루 도중 좌측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이자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을 세운 중심 타자의 이탈로 타선의 무게감도 눈에 띄게 줄었다. 구단 측은 최근 MRI 재검 결과 완치 판정을 받지 못했다. 추가 재활과 치료 후 상태를 다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아직 복귀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작년 우승에 비해 KIA의 민심은 예전같지 않다

 

내야수 박찬호(30) 역시 지난달 25일 키움전에서 도루 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고 5일 만에 복귀했지만, 타격감은 여전히 떨어진 상태다. 부상 전 타율 0.222에서 최근 0.188로 하락했다. 그나마 김선빈(36)의 복귀는 위안이다. 시즌 초반 9경기에서 타율 0.423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지난달 31일 좌측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구단은 2~3일 내 기술 훈련을 소화한 뒤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IA는 현재 7승 10패,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부진한 출발이다. 부상자 복귀와 동시에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이범호 감독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