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롯데의 날이었다. 14승 1무 9패 승률이 6할이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2위로 4위를 마감했다. 시즌 초 2약(弱)이라는 굴욕적인 야구 분석가들의 이야기를 모조리 깨트려주는 순간이었다. 래리 서튼(Larry Sutton) 롯데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지난 4월을 돌아봤다. 서튼 감독은 지난 달을 돌아보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스프링캠프 목표 중 하나가 지난해 후반기의 좋은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 경기 내용은 지난해보다 혹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만족스럽다며 매 경기, 매 이닝, 매 투구마다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선수들 역시 꾸준히 그 기대에 반응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는 평을 남겼다. 서튼 감독은 이어 롯데 팬들이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야구장으로 집결하..
잘 나가던 키움 히어로즈의 한현희가 2군행을 통보받았다. 사령탑 홍원기 감독에 따르면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유였으나 팬들이나 야구계의 입장에서는 그 모습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셈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핵심 투수 한현희는 최근 트레이드설의 한가운데 서 있다. 키움은 지난 24일 주전급 포수 박동원을 기아로 보내는 대신에 내야수 김태진과 2023 시즌 신인 선수 지명권 2라운드, 그리고 현금 10억 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렇게 현금 트레이드가 이루어지자 한현희 역시 트레이드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 히어로즈는 운영 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가운데 예비 FA 한현희를 다른 팀으로 보내는 게 순이 아니냐는 말이 많은 것이다. 이미 전례는 서건창이다. 키움은 지난 예비 FA..
두산전에 이은 기아전까지 연이은 1점 차 석패(惜敗)를 당한 거인이다. 단어 그대로 약간의 차이로 아깝게 지는 석패를 당한 만큼 팬들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도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분명히 초반의 흐름은 리그에서 최상위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나다. 외인 DJ 피터스를 제외하면 그래도 대부분 어느 정도의 타격 흐름은 가지고 있고, 선발진인 반즈, 박세웅, 김진욱을 비롯해 나균안과 이인복도 괜찮은 선방을 하고 있다. 스파크맨의 4이닝도 호성적이었다. 하지만 추가점이 터지지 않는다. 선발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와도 추가점이 터지지 않고 이내 야금야금 점수를 내어주다 결국 1점차로 아쉬운 분패를 당한 것이 최근 두 경기의 요점이다. 이런 점에서 장두성을 2군으로 내리고 추재현을 올..
초고교급 좌완 거인이 깨어나는 건 1년이면 족했다. 지난 5일 있었던 창원NC파크에서의 원정 경기에서 김진욱은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며 팬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지난해 많은 고민과 갈등 끝에 한구 한구를 힘겹게 던지던 신(新)인 투수는 이제 없고, 모든 공에 믿음 가지며 포수 미트가 찢어질 듯 던져대는 그야말로 "신(神)"인 투수가 등장한 것이다. 2020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때만 해도 모든 시선은 탈고교급 투수 김진욱에게 몰려 있었다. 당시 또 다른 괴물신인 광주일고 이의리와의 대결이었던 강릉고의 김진욱은, 5.2이닝 9개의 삼진을 잡는 이의리를 제치고 1회 2사 만루에 등판해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모교를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이에 롯데는 이의리보다 7000만 원..
일본 프로야구의 레전드라 할 수 있는 오치아이 히로미츠 전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이 독설을 뱉었다. "니혼햄 야구는 모르겠다"는 것이다. 현재 센트럴 리그 8전 전패의 한신 타이거즈가 있다면, 퍼시픽리그는 니혼햄이 1승 7패로 부진하고 있다. TBS 아침 프로그램에 나카하타 기요시 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감독과 함께 출연한 오치아이 히로미츠 감독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니혼햄의 야구에 대해 알 수 없다는 내색을 내비쳤다. 오치아이 감독은 니혼햄 야구는 도저히 모르겠으며, 선발투수 기용을 포함한 마운드 운영, 타선 구성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조 츠요시(新庄剛志) 감독에 대한 불신이 말 곳곳에 드러나 있었다. 니혼햄은 지난 5월 30일 홈에서 세이부 라이온즈에게 이기며 개막 5연파의 사슬을..
지난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5대 4로 패배한 한신은 개막 8경기 전패(全敗)를 당했다. 이는 센트럴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반대로 7승 1패의 승리의 길에 오른 요미우리와는 벌써부터 7게임 차로 벌어졌다. 사실 이전 센트럴리그 개막 8연패는 1979년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있었지만, 당시 야쿠르트는 9경기 1무 8패의 기록이었고, 8경기 8전 전패는 한신이 유일하다. 출발은 1회초 1사 만루에서 오야마 유스케(大山悠輔)가 적시타를 때리며 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요미우리에게 역전의 발판을 주었다. 결국 1회 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한 한신은 9회 초에 1점을 따라가면서 4-5로 붙었으나 1사 2, 3루의 기회를 또 한 번..
최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으로 미국을 진출한 스즈키 세이야가 서서히 거포를 가동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3일 미국 애리조나주 슬로안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분 우익수로 나온 스크지 세이야는 2타수 1안타 1 홈런 2타점 1 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 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스즈키는 0-2로 지고 있던 4회 동점 투런을 터트렸다. LA 에인절스의 페트릭 산도발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중월 2점 홈런을 터트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동점포였다. 이번 홈런으로 스즈키의 시범경기 홈런은 2개로 늘어났다. 지난 3월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첫 홈런을 친 이후 다시 아치를 추가하며 정식 데뷔부터 일본산 거포로 기대감을 키운 바 ..
거인이 개막전부터 활짝 웃었다. 롯데는 어제인 4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개막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대2의 시원한 쾌승을 거두었다. 당시 '시범데', '봄데' 등 멸칭으로 불리던 거인이었지만 좋은 기세를 개막전까지 끌고 나갔다는 것에 1승 이상의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나 결승타의 주인공 유격수 박승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겨울 KT위즈에서 방출된 뒤 롯데에 다시금 최저연봉으로 계약을 맺은 박승욱은 시즌 첫 경기에 1번타자 유격수로 나섰다. 긴장한 초반 2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내 세 번째 타석에서 그의 날카로운 눈빛만큼의 타구를 날렸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돌린 배트는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가 되었다. 이 리드를 끝까지 이끌고 간 롯데는 이후 대거 5득점을..
13일에 이루어졌을 SSG와의 시범경기는 야속한 비로 우천 취소되었다. 그리고 어제인 14일 선발에 대해 래리 서튼 감독이 한 마디를 꺼냈다. "내일 선발투수로 준비했던 선수가 박세웅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이때만 해도 많은 취재진과 팬들은 5선발 후보인 이승헌, 서준원 등으로 생각했으나 놀랍게도 박세웅 뒤를 이은 선수는 최준용(崔埈溶)이었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구승민, 김원중과 함께 신인 최다 20홀드를 기록하며 후반기에만 13홀드로 철의 벽을 세웠던 선수이기에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최준용의 구위는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여전했고, 3이닝 동안 44구를 던지면서 삼진 4개에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당당하게 내려왔다. 뿐만 아니라 최준용은 영리했다. 지난해 중간계투로 나왔을 때 전력투구인 1..